2026년 6월 27일 서울 인사동 태화빌딩에서 제1225회 주민자치 연구세미나가 개최되어 프란치스코 교황 회칙 『찬미받으소서』를 한국 사회와 주민자치 맥락에서 조명했습니다. 좌장은 최흥석 고려대학교 교수가 맡았으며, 이재돈 신부(생태영성연구소)가 「회칙 ‘찬미받으소서’와 우리의 과제」를 주제로 발제했습니다. 토론에는 박남희 희망철학연구소장, 이현숙 수녀(한국천주교여자수도회 장상연합회 종교간 대화 위원장), 전영평 월간 『주민자치』 편집인·대구대학교 명예교수가 참여했습니다.
이재돈 신부는 『찬미받으소서』를 생태위기 시대 인간과 공동체, 교회와 사회의 전환을 요구하는 핵심 문헌으로 해석했습니다. 회칙은 환경문제를 넘어 인간성의 위기이자 신앙과 윤리의 문제로 생태위기를 규정하며, 신앙인의 책임을 ‘공동의 집을 돌보는 일’로 제시합니다. 2015년 반포된 이 회칙은 사회교리의 핵심 문헌으로 평가되며 지구와 가난한 이들의 고통에 대한 응답, 생태경제, 절제된 생활양식, 생태교육과 영성, 공동체 참여 등 일곱 가지 실천 목표를 제시합니다.
회칙은 자연을 기술·경제의 대상이 아니라 신앙적 관상의 대상으로 바라보며, 세계를 감사와 찬미 속에서 바라보는 ‘관상의 영성’을 강조합니다. 이는 신학과 과학, 진화론과 창조론을 통합하려는 교회의 전환을 반영하며 우주와 생명 전체를 신학적 성찰의 영역으로 확장합니다. 생태위기의 원인으로는 오염과 기후변화, 물 부족, 생물다양성 감소, 도시화, 불평등, 정치의 무능, 시장 지배가 지목되며 기술지배 패러다임과 인간 중심주의가 구조적 원인으로 분석됩니다.
회칙은 이러한 복합적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사회·경제·문화·신앙을 통합적으로 보는 ‘통합생태론’을 제시하며, 핵심 실천으로 ‘생태적 회개’를 강조합니다. 이는 단순한 정책이나 기술 문제가 아니라 삶의 방식과 가치관의 전환을 의미합니다. 플라스틱 사용 감소, 절제된 소비, 대중교통 이용, 생태교육, 공동체 참여 등 일상적 실천이 신앙의 표현으로 제시됩니다.
한국 교회 차원에서는 본당 중심 생태운동, 생태환경분과 설치, 생태사도직 단체 ‘하늘땅물벗’ 운영, 생태영성 교육 등이 제도화되고 있으며, 이러한 실천은 시민사회와 협력하는 공동체적 책임으로 확장되고 있습니다. 이재돈 신부는 이러한 삶을 ‘녹색 순교’로 규정하며 소비주의와 편리함을 넘어 절제와 책임을 선택하는 신앙적 결단을 강조했습니다.
결국 『찬미받으소서』는 환경보호를 넘어 인간과 피조물의 공동 운명에 대한 존재론적 인식을 요청하며, 생태정의와 공동선 실현의 실천적 철학을 제시합니다. 이는 신앙의 실천이자 공동체 변화의 과정이며 주민자치와도 맞닿는 사회적 전환의 과제임을 강조했습니다.
토론자로 나선 박남희 희망철학연구소장은 회칙이 교회의 자기 성찰과 집단 지성의 실천을 촉구하는 문헌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정의·평화 중심 사회선교가 창조보전까지 포함하는 통합적 전환으로 확대되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녹색 순교’가 선언에 그치지 않고 구체적 실천으로 이어져야 한다고 지적하며 교회의 역사적 역할에 대한 비판적 성찰도 제기했습니다.
이현숙 수녀는 『찬미받으소서』는 신앙을 넘어 인류 보편적 연대를 요구하는 사회문서라고 평가했습니다. 교회 조직의 생태 실천 구조를 주민자치에도 적용할 수 있다고 제안했습니다. 지역 공동체와 시민사회 협력을 통한 생태적 주민자치 가능성을 강조하며 영성과 지역성이 결합된 실천 필요성을 제기했습니다.
전영평 월간 『주민자치』 편집인은 회칙과 주민자치를 문제 인식, 가치 지향, 주체 구성, 실천 방법 측면에서 비교 분석했습니다. 통합생태론의 공동선·연대·보조성 원리가 주민자치의 자율성·공동체성과 구조적으로 유사하다고 설명했습니다. 생태적 삶의 전환은 지역 공동체 실천을 통해 구현되며 주민자치가 그 핵심 실행 공간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월간 <주민자치> 홈페이지에 게재된 기사 전문을 통해 확인해 보시기 바랍니다.
http://www.citizenautonomy.co.kr/news/articleView.html?idxno=63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