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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도된 시야와 독단 벗어나 현장감 살리고 지평 넓혀 역사를 입체화해야" 1035차 제88회 주민자치 연구 세미나

작성자 관리자 날짜 2024-01-26 16:51:18 조회수 90

1035차 제88회 주민자치 연구세미나가 '개화기 서양인이 본 조선의 풍경'을 주제로 열렸습니다.

박경하 중앙대 역사학과 명예교수가 좌장을 맡은 이날 세미나에서 신복룡 전 건국대 석좌교수가 발표를, 육영수 중앙대 역사학과 교수와 이영미 인하대 한국학연구소 연구교수가 지정토론자로 함께 했습니다.

발제를 맡은 신복룡 교수는 1980년대 미국 조지타운대 객원교수 시절에 개항기에 한국을 방문한 서구인들의 견문기를 수집했고 이 책들은 <한말 외국인 기록>이라는 제목으로 총 23권이 번역되어 출간되었습니다. 2002년에는 이 방대한 내용이 <이방인이 본 조선 다시 읽기>라는 한 권의 책으로 정리되어 선보이기도 했습니다.

 

신 교수는 "정치학을 모르는 역사학은 열매가 없고 역사학을 모르는 정치학은 뿌리가 없다"라며 발제의 서두를 열고

- 개화기에 서양인들이 조선에 온 이유에 대해 서부 개척의 여진, 19세기 말 축적 자본의 투자 문제 등장, 고립주의 외교정책의 결함 직면, 조난자의 박해 중지, 항해 중 식수나 식량 등 보급을 위한 기항지로서의 의미를 제시했습니다. 
- 특히 서양인이 본 조선의 정치에 대한 인식에 대해 "학정, 가렴주구, 강제노역, 조세수탈이라는 인식, 한국을 네 차례 여행하고 <조선과 그 이웃나라들>이라는 책을 쓴 영국의 여류문필가 비숍은 갑오동학혁명을 ‘무장한 개혁자들의 봉기’라고 보았다. <한말 외국인 기록> 23권 중 유일하게 한국을 방문하지 않고 책을 쓴 그리피스(W. E. Griffis)도 당쟁에 대해 썼지만 이를 한국만이 가진 정치적 해악이라고 표현하진 않았다"고 설명했습니다.
- 또 '바다를 버려 조선이 망국했다'라는 지적에 대해 "바다를 지배한 민족이 세계를 지배한다는 말이 있는데 한국인들에겐 공수증(恐水症, hydrophobia)이 있다. 왜구와 양이(洋夷)에 대한 공포가 해안의 황폐화와 소개(疏開)를 불러왔다"고 해석했습니다.
- 끝으로 '망국의 순간에 한국 교회는 왜 그리 침묵했는가?' 자문하며 "게일(James S. Gale) 목사의 <전환기의 조선>(1909)에 따르면 “당시 '(일본에)저항하지 마라. 우리의 시민권은 천국에 있기 때문이다'라는 설교에 교인들은 무심히 앉아 멸망한 조국이 개가 되는 것을 바라보기만 했다'라는 내용이 있다"고 소개하기도 했습니다.

 

좌장을 맡은 박경하 교수는 "여러 분야에 대해 자세한 사례로 흥미롭게 소개해 주셨다. 조선의 망국 원인으로 해양 정책을 제대로 쓰지 못했다는 점, 당시 기독교인들이 망국 상황에서 일본의 폭압을 그대로 받아들였다고 하는 대목이 인상적으로 다가온다"고 짚었습니다.

 

이영미 인하대 연구교수는 지정토론에서 
- 당시 서양인들이 공유한 한국 인식을 파악하려면 다양한 사람들이 남긴 상당한 분량의 기록을 두루 비교해야 하고 그들의 개인별 한국 인식을 이해하려면 저자와 살았던 시대를 면밀히 살펴보아야 한다
- 백인우월주의는 선교사들의 전유물이 아니라 서양인이라면 거부하기 어려운 정신이었던 것 같다. 선교사들은 완곡한 백인우월주의자가 아닐 수 있는데 백인이 아닌 사람도 기독교를 받아들여 구원에 이를 수 있다고 믿었고 그 믿음을 실천하기 위해 비서구 세계에서 그들과 함께하였기 때문이라고 짚었습니다.

 

육영수 중앙대 교수는 지정토론에서 
- 모든 역사는 뒤엉켜 있기 때문에 보편타당 여부는 당대 세계사의 관점 속에서 비교되어야 한다. 한국사가 고립되어 민족주의 지향적 역사가 된다면 많은 사료들이 퇴보될 수밖에 없다
- 한국사, 동양사, 서양사 따로 쓰기, 학문 벽 쌓기 등은 굉장히 위험하며 이런 식으로는 엉켜있는 한국사를 풀어낼 수가 없다. 꼭 바뀌길 바라는 마음이다. 저 같은 질문을 던지는 학자, 연구소들이 늘어가고 있어 다행이라고 밝혔습니다.

 

한편, 신복룡 교수는 지방자치에 대한 소견도 밝혀 눈길을 끌었습니다.

그는 " 지방자치가 역행하는 이유는 지방의원직을 생계수단으로 여기기 때문이다. 영국 젠트리의 첫 조건은 먹고사는 걱정이 없어야 한다는 것이다. 미국 서점 주인의 70%는 서점 수익으로 먹고 살지 않는다. 미국의 힘이다. 한국 지방자치가 제대로 되려면 의원들을 무봉급제로 해야 한다. 지방자치 의원이 생계수단이 되지 않아야 한다"고 전했습니다.

 

http://www.citizenautonomy.co.kr/news/articleView.html?idxno=58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