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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의 역설·모순·역동성 잘 이해하는 게 행복으로 가는 첫걸음" 1,147차 제114회 주민자치 연구 세미나

작성자 관리자 날짜 2024-10-04 13:15:49 조회수 35

'행복'은 고대에서 현대에 이르기까지 인류의 주요한 관심사이자 철학적, 사회학적, 공동체적 질문으로 여겨져 왔습니다. 이 어렵고도 궁금한 질문에 대한 다양하고 풍성한 논의와 모색의 장이 마련되었습니다. 9월 26일 ‘행복의 역 설: 상식과 과학’을 주제로 1,147차 제114회 주민자치 연구 세미나가 열렸습니다. 

박광국 가톨릭대 교수가 좌장을 맡은 이날 세미나에서는 정홍익 서울대 교수가 발제에 나섰고 김기호 서울대 명예교수, 김연희 국민대 교수, 박기안 경희대 명예교수, 최성희 문화체육관광부 기획관이 지정토론에 참여했습니다.

 

정홍익 교수는 발제를 통해

- 행복의 개념은 다양하나 크게 ‘감정론’과 ‘실체론’으로 두 가지가 있다. 먼저 ‘감정론’은 매우 주관적이고 감정적이며 걱정이 없고 만족하고 있는 상태로 모든 사람들이 각자 자신의 느낌대로 결정할 수 있는 개념이다. 다음으로 ‘실체론’은 객관적 기준이 있고 1) 단순히 기분이 좋은 만족한 수준에서 시작하여 2) 일과 업적을 통하여 성취의 보람을 느끼는 행복의 단계, 그리고 3) 자신의 넘어서 보다 큰 자아의 실현을 위하여 자신의 이해관계를 초월하여 헌신하고 희생하는데서 오는 초월적 만족, 영적 만족의 가장 높은 단계의 행복이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 행복은 기본적으로 감정이고 감정은 신념이나 믿음과 달리 본래 유동성이 많이 있다. 이것이 행복인식의 오류가 일어나는 기본적 이유다. 자신의 행복에 대한 평가는 대부분 기억에 의존한다. 그런데 인간의 기억은 컴퓨터와 달리 완전하지 못하다. 이 역시 자기 행복평가가 부정확한 중요한 이유다. 인간의 기억은 불완전하고 비축적이다. 인간의 두뇌는 모든 사실을 순서대로 차곡차곡 기억하는 것이 아니라 축소하고 선별하여 기억한다. 심리적으로 큰 충격은 기억되고 과거는 망각하고 최근의 기억일수록 남아 있는 ‘극점기억’과 ‘종점기억’ 현상도 여기에 속한다.

- 행복하게 되는 방법은 행복에 대한 가장 큰 역설이요 모순이다. 모든 사람들이 행복을 추구하는데 많은 사람들이 삶의 중간에 또는 생의 마감이 다가와서 자신들이 걸어 온 길이 행복의 길이 아니었다고 후회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사람들은 여전히 앞 사람들이 걸어 간 길을 그대로 걷고 있다. 마치 자신들이 행복의 길을 잘 알고 있는 듯이, 마치 앞서 간 사람들이 후회하는 길만이 유일한 행복의 길인 듯이 따라가고 있다.

- 일반적인 통념상, 개인의 (총)행복지수는 그가 소유하고 있는 사물이나 경험이 가지고 있는 행복가치의 합이라고 보고 이를 <객관적 고형 모형>이라고 한다. 그러나 실제 행복수치의 결정과정은 <동태적 상호작용 모형>에 가깝다. 이 모형은 학력, 직업, 재산과 같은 속성들의 행복가치는 개인을 떠나 독립적으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고 개인과 상호작용을 통하여 결정된다고 보고 있다. 즉 동일한 학력, 직업, 재산일지라도 이들 각각의 행복가치는 사람에 따라 다를 뿐 아니라 또 상황에 따라 변화한다고 보고 있다. 예컨대 학력의 행복가치는 사람마다 다르고 또 같은 사람에게도 상황에 따라서(예컨대 나이) 변화한다는 것이다.

- 행복에 대한 과학적 연구결과로 보다 행복한 삶을 설계할 수 있는 여러 가지 유익한 방법들이 소개되고 있다. 이 방법들을 깊이 있게 연구하고 비교하면 자신에게 필요한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지정토론자인 박기안 경희대 명예교수는 
- 행복은 역설이다 라는 논점은 보통 사람들의 기대와 상반되는 사회적 자연적 현상과 행복만이 모든 사람의 궁극적 목표요 삶의 가치는 아닌 것 같다는 점에서 출발한다. 그런데 행복 증진이나 행복의 개념 등은 개별적이고 감정적이기 때문에 왕도가 없다. 추상적이나 실체적인 소유 즉, 외모, 건강, 소유재산, 가족, 지식, 지위, 사회적으로 향유하는 과거의 이력, 등등에 대한 만족도에 따라 규정될 뿐 구체적이고 형상화된 행복감은 존재할 수 없다고 본다. 궁극적으로 소유할 수 없는 것이나 소유하지 못한 것에 대한 미련을 버리고 현재 소유한 것에 만족하며 살아야 할 때 행복을 알게 모르게 우리에게 존재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행복이란 현재 소유하고 있는 것을 즐기는 것이다. 만족이 바로 행복의 지름길이다.

 

지정토론자인 김연희 국민대 교수는 
- 오늘 발제는 개인적으로 다소 생소한 주제였기에 먼저 ‘행복’이란 무엇인지에 관해 생각하는 귀한 시간을 가졌다. 발제자의 행복을 위한 제언처럼 행복이 무엇인가에 대한 개념을 이해하고 자신이 보다 행복을 정확하게 인식하기 위한 노력을 통해 행복으로 가는 방법에 대한 올바른 이해만 할 수 있다면 우리 모두 보다 행복한, 보람 있는 삶의 길로 갈 수 있을 것이라는 의미 있는 메시지를 주셨다. 우리가 일상에서 도모할 수 있는 행복의 실질적인 방법은 무엇이라 생각하시는지 좀 더 질문을 드리고 싶다.

 

지정토론자인 최성희 문화체육관광부 기획관은 
- 발제자가 발표한 ‘행복’의 개념은 누구나 추구하지만 명확하게 인식하기 어려운 주제이다. 이를 분석하고 행복을 추구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제약 요인을 인식하며 주체적으로 추구 방법을 모색하는 것은 개인 차원을 넘어 사회·문화적 성찰 및 정책적 논의로 이어질 수 있다. 행복의 개념과 층위, 정책적 시사점을 짚었다. 다양한 행복의 층위를 반영한 문화정책이 활성화되어 지역 주민들이 일상의 즐거움에서 자아실현과 사회적 기여까지 폭넓게 행복을 추구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이를 통해 공동체의 유대감이 강화되고 긍정적인 사회적 변화가 촉진되는 문화적 환경이 조성되기를 바란다.

 

자세한 내용은 월간 <주민자치> 홈페이지에 게재된 기사 전문을 통해 확인해 보시기 바랍니다.

 

http://www.citizenautonomy.co.kr/news/articleView.html?idxno=62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