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일 제119회(1167차) 주민자치 연구세미나가 ‘주민자치 활성화를 위한 경영혁신 성공법칙의 적용’을 주제로 열렸습니다. 박광태 고려대 교수가 발제를 맡아 경영혁신 이론을 주민자치에 적용하는 가능성과 조건을 제시했습니다. 채원호 가톨릭대 교수, 양재용 한양대교수, 조부연 제주대 교수 등이 지정토론을 통해 적용상의 쟁점과 보완 방향을 논의했습니다.
박광태 교수는 주민자치 활성화를 위해 경영혁신 성공법칙을 적용할 필요성을 제기했습니다. 혁신은 필연적으로 저항을 동반하며, 이를 극복하려면 혁신 전 ‘해빙기’와 혁신 후 ‘결빙기’ 관리가 핵심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해빙기에는 왜 혁신이 필요한지에 대한 구성원 간 공감대 형성이 중요하며, 결빙기에는 성과를 고착화하는 제도적 장치가 필요하다고 설명했습니다.
특히 혁신의 지속가능성을 위해서는 시대에 맞는 평가지표 개발과 공정한 평가, 충분한 보상이 필수적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기존 지표를 관성적으로 사용하는 방식은 혁신을 오히려 저해할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혁신 성과지표는 많기보다 핵심적이어야 하며, 고객·주민 관점의 지표 설계가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또한 혁신은 결국 ‘사람’을 통해 이루어지는 만큼 인력 선발과 배치가 결정적 요인이라고 밝혔습니다. 혁신추진팀 구성 시 변화에 저항하는 인력을 배제하고, 추천과 평가를 연동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박 교수는 경영혁신의 개념을 조직 목표 달성을 위한 업무·구조·시스템·인적 자원의 근본적 변화로 정의했습니다. 경영혁신에 성공한 기업들의 공통 요소로 강력한 리더십, 빠른 의사결정, 권한 위임, 커뮤니케이션 활성화 등을 제시했습니다. 또한 고객 관점의 평가체계와 자사에 맞는 방법론의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P&G, 유한킴벌리, 대한항공, 아마존 등 다양한 혁신 사례를 통해 논지를 보완했습니다. 디지털혁신은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과 서비스 개발을 용이하게 하는 핵심 수단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를 주민자치에 적용할 경우 주민 참여 확대와 서비스 개선에 기여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주민자치 적용 전략으로 명확한 주민 중심 비전 설정을 첫 번째 과제로 제시했습니다. 다양한 참여 채널 구축과 의사결정 과정에서의 주민 참여 확대를 강조했습니다. 조직 운영 측면에서는 역할 분담의 명확화와 데이터 기반 의사결정을 제안했습니다. 혁신 문화를 위해 새로운 아이디어를 장려하고 실패를 용인하는 분위기 조성이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성과 측정과 평가, 변화에 대한 유연한 대응을 통해 지속적 개선이 가능하다고 설명했습니다. 결론적으로 경영혁신은 주민자치를 단순한 행정 보조가 아닌 주민 삶의 질 향상 과정으로 전환시키는 수단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주민과 함께 성장하는 주민자치가 최종 목표임을 밝히며 발제를 마무리했습니다.
발제 후 이어진 토론에서, 채원호 가톨릭대 교수는 주민자치 영역에 경영혁신 성공법칙을 적용하려는 시도는 참신하고 의미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다만 정부·시장·시민사회는 작동원리가 서로 달라 기계적 적용에는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거버넌스 패러다임 속에서 주민자치회는 섹터 간 협력과 사회혁신을 연결하는 핵심 장치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양재용 한양대 교수는 주민자치와 기업경영은 목표는 다르지만 혁신의 원리는 공통성이 있다고 보았습니다. 주민자치를 공공서비스로 본다면 주민참여 확대와 이를 유인하는 인센티브 설계가 핵심 성공요인이라고 밝혔습니다. 비재무적 성격을 지닌 주민자치 성과를 측정하기 위한 새로운 성과지표 연구가 필요하다고 제안했습니다.
조부연 제주대 교수는 주민자치조직은 공식조직이면서도 자발적 참여를 전제로 한 비공식조직의 성격을 동시에 지닌다고 설명했습니다. 급변하는 환경 속에서 정보기술과 디지털전환은 주민자치 혁신을 추동하는 핵심 동인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디지털 플랫폼은 참여의 장벽을 낮추고 성장·소속감·인정 욕구를 충족시켜 참여 지속성을 높일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전상직 한국주민자치학회장은 주민자치조직은 본래 동기가 약한 상태에서 활동을 설계해야 하는 구조적 어려움이 있다고 토로했습니다. 재정·권한·인정 등 다양한 유인요소를 결합한 조직 및 사무 설계가 가장 난해한 과제라고 밝혔다. 향후 주민자치 현장에서 발생하는 문제 해결을 위한 학계의 지속적 지원을 요청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월간 <주민자치> 홈페이지에 게재된 기사 전문을 통해 확인해 보시기 바랍니다.
http://www.citizenautonomy.co.kr/news/articleView.html?idxno=6251